◇무교삼계탕 = 닭죽을 판다. 삼계탕 육수라 인삼과 약재가 들었다. 찹쌀을 섞어 좀 더 부드럽게 넘어간다. 맛도 좋고 양도 꽤 된다.
속이 좋지 않거나 몸이 무거울 때 먹으면 진한 닭국물에 당장 기력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영혼의 닭고기 수프가 아닐 수 없다. 서울 중구 다동길 16 2층. 1만 원.
◇유화초 전복 = 해산물 넘쳐나기로 유명한 포항에서 전복죽으로 아성을 구축한 집. 언뜻 보기에도 진한 전복내장이 알알이 스민 죽을 판다.
한 술 떠넣으면 구수한 맛과 향이 입안에 퍼진다. 삶은 전복을 썰어 올려 씹는 재미도 좋다. 포항 북구 죽도시장2길 32. 1만5000원.
◇무주큰손식당 = 쏘가리 매운탕으로 유명한 집인데 어죽을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 한 그릇 퍼 주는 게 아니고 전골냄비에 팔팔 끓여 내는 방식이다.
오래 고아 낸 잡어 육수에 채소와 밥을 넣고 한소끔 끓여 내면 비린 맛은커녕 싱그럽기까지 하다. 무주 무주읍 단천로 143. 7000원.
◇곰국시집 = 고깃국물로 국수를 파는 집. 전골국수를 주문하면 나중에 죽을 맛볼 수 있다. 육향 가득한 칼칼한 육수에 밥과 달걀, 다진 채소를 넣고 팔팔 끓여 낸다.
아무리 국수를 많이 먹었대도 ‘후식죽’을 먹어야 비로소 든든한 식사를 마치는 셈이다. 서울 중구 무교로 24. 1만8000원.
◇주마본 = 팥죽인데 후식이 아닌 식사로 파는 집이다. 달콤하고 고소한 팥죽 속에 새알심이 가득 들었다.
팥죽이 묻은 존득한 새알심에 매콤한 김치를 올려 함께 떠먹으면 허기를 당장 물리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묘한 매력의 죽이다. 전주 완산구 용머리로 36. 8000원.
◇좀녀네집 = 전복죽은 최소 30분 전에 미리 주문해야 맛볼 수 있다. 성게까지 넣었다. 바닷가 방파제 앞 간이 식당인데 주문을 받으면 그때부터 죽을 쑨다.
투박해 보이지만 바다 맛이 잔뜩 들었다. 소라와 문어 등 해산물도 곁들이면 더욱 맛이 난다. 제주 구좌읍 김녕리 6145. 1만1000원(1인분).
◇일통이반 = 보기 드문 보말죽을 판다. 그것도 씨알 굵은 왕보말이랜다. 표준어로 보말고둥은 제주에서 죽 재료로 많이 먹던 것인데 요즘 귀해서 좀처럼 접하기 어렵다.
다소 뻑뻑하게 쑨 죽에는 전복보다 진한 보말 특유의 향취가 제대로 들었다. 물김치와도 제법 어울린다. 제주 중앙로2길 25. 1만3000원.
◇청산어죽 =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 파주식 어죽이란 국수와 수제비, 밥 등을 모두 털어 넣고 오래 끓여 먹는 털레기(일명 천렵죽)를 말한다.
어죽을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국수니 채소, 육수를 리필해 준다. 무주식보다 간은 살짝 싱겁지만 반찬과 곁들여 먹으면 된다. 파주시 돌곶이길 99.
◇금소리 갈미조개 = 개량조개인데 갈매기 부리를 닮았대서 갈미조개, 부산 명지 쪽에서 많이 난대서 명지조개라고 부른다. 선창에 갈미조개집이 모여 있다.
샤부샤부로 데쳐 먹다가 국물이 우러나면 밥과 채소를 넣고 죽을 쑤어 먹는다. 독특한 풍미가 밴 죽 한 그릇을 비워야 제대로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대로 602 선창회타운 내. 4만 원부터.
◇대흥식당 = 걸쭉한 국물의 어죽이다. 예당저수지라는 든든한 뒷배를 둔 집이라 관광객이며 주민들이 모두 찾는 집. 시원하면서도 고소하다.
별거 없는데 든든하기까지 하다. 밥알과 국수에서 나온 전분이 칼칼한 잡어 국물을 부드럽게 감싼다. 어죽답게 국수와 수제비도 들었다. 예산군 대흥면 노동길 14. 9000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