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합정동 우동카덴 = 정통 일본식 우동을 맛볼 수 있어 일찌감치 우동 마니아의 입맛을 사로잡은 집.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우동을 내는 전문점이다. 저염 명란을 쓰고 청어조림, 모시조개를 올리기도 한다.
가케우동만 알고 있던 이들에게 우동의 신세계가 열린다. 고명과 면발은 우동 종류에 따라 모두 다른 조합으로 낸다. 고명과 국물의 유무에 따라가는 면이 어울리거나 굵은 면이 좋을 때가 있다. 획일적 국물도 아니다. 조그마한 우동집에 끓는 국물 솥이 여러 개다. 전문점이라 부를 만하다. 연희동 로바타야 카덴 1층에도 있다. 마포구 양화로7안길 2-1. 6000원부터.
◇서울 서소문 유림면 = 한국식 우동이라면 바로 떠올리는 집. 국내 몇 안 되는 도심 속 우동 노포로 1962년부터 대대로 이어가는 가게다. 우동은 메뉴에 없고 메밀국수와 냄비국수가 있는데, 냄비국수가 한국식 가락국수, 즉 우동이다.
어묵과 계란, 버섯, 쑥갓을 넣은 우동을 냄비째 보글보글 끓여낸다. 뜨겁지만 시원하다는 한식 국물 요리의 기본을 그 작은 냄비 안에 모두 갖췄다.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9-1. 8500원.
◇서울 종로 안래홍 = 서울 종로에서 유니짜장 등 식사 메뉴로 단연 주목받는 화상의 중화요리점. 우동이 부드럽고 푸짐하다. 해물을 우려낸 새하얀 국물은 담백하지만 입맛을 끄는 뭔가가 숨어있다. 양파도 아삭하고 오징어도 질기지 않은 것이 미리 끓여낸 육수가 아니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붉은 국물이 아니라 쭉 들이켜고 나면 왠지 속이 부드러워지는 것이 ‘치유의 음식’이란 느낌이 든다. 오이즙을 넣은 녹색면도 씹는 맛이 참 좋다. 서울 종로구 종로7길 43. 7000원.
◇창원 만미정 = 경남 창원시 마산 구도심에서 돌우동으로 오랜 시간 인기를 끌어온 노포. 돌우동과 메밀국수로 유명하다. 얼핏 보면 허름한 분식점 분위기지만 노포의 기품이 서려 있다. 보글보글 끓는 돌우동은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 그리고 쫀득한 어묵에 대추, 맛살, 밤이 든 고급 우동이다.
달걀을 풀어 고소한 맛을 내는 국물을 비우고 나면 겨울이 두렵지 않다. 플라스틱판에 내오는 메밀국수 역시 진한 육수 맛이 일품이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불종거리로 27-1. 8000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