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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독천 갈낙탕

by centmos 2024. 2. 18.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에 위치한 '낙지 음식 거리'는 과거 우리나라 최고의 펄 갯벌을 가진 지역으로, 낙지를 특화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1981년 준공된 영산강 하굿둑으로 인해 낙지 서식지가 파괴되고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에 위치한 '낙지 음식 거리'는 과거 펄 갯벌을 가진 지역으로, 낙지를 특화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 1981년 준공된 영산강 하굿둑으로 낙지 서식지가 파괴되고, 낙지 잡이로 생계를 이어온 어민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 갈낙탕은 지역 특산물인 낙지와 소를 이용한 요리로, 지역 경제를 살려냈다.
  • 영암 낙지는 가래를 가진 뻘낙지로 유명하며, 갈낙탕뿐만 아니라 다양한 낙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최근에는 육회 낙지 탕탕이 등 현대적인 낙지 요리도 생겨나며 낙지 음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일시장 거리 양쪽으로 음식점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골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30여 개의 식당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특별한 현상이다. 더욱이 이 식당들이 낙지를 주재료로 삼아 특화된 것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바로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에 위치한 ‘낙지 음식 거리’의 이야기다.

독천리는 원래 소시장이 열리는 곳이어서, 송아지를 뜻하는 '독'과 그 장소가 하천가라는 의미의 '천'을 합쳐 독천이라 불렸다. 이곳은 목포와 순천을 잇는 고속도로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독천리는 영산강 하굿둑이 설치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펄 갯벌 중 하나로 알려진 갯마을이었다. 마을 북쪽은 영산호, 남쪽은 금호호, 그리고 앞쪽은 영암호가 위치해 있어, 하굿둑 설치 이전에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최적의 갯벌이었다. 이곳에서는 특히 숭어, 낙지, 짱뚱어, 뱀장어 등이 많이 서식했다. 이러한 이유로 영암은 숭어 알을 이용한 어란, 짱뚱어탕, 장어 구이, 그리고 갈낙탕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세발낙지하면 무안이나 신안을 떠올리지만, 독천 낙지가 원조임에는 이견이 없다. 영암 낙지는 전통적으로 가래를 사용해 잡는 뻘낙지였으며, 이를 오일장에서 판매하거나 목포 상회에 넘겨 생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1981년 말에 준공된 영산강 하굿둑은 낙지가 서식하던 갯벌을 농지로 변화시켰고, 공장도 들어섰다. 낙지 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어민들은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그들이 일구던 갯밭을 내어주어야 했다. 게다가 1980년대 중반에는 큰 소의 가격이 송아지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 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낙지 서식지가 파괴되었고, 우시장마저 쇠퇴하면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한 식당에서는 주민이 가져온 낙지를 갈비탕에 넣어 끓여 보았고, 그 결과 국물이 시원하고 육질이 부드러운 '갈낙탕'이 탄생했다. 갈비탕의 깊은 맛에 낙지가 더해져 더욱 풍부하고 개운한 맛을 낸 것이다. 이처럼 우시장의 소와 갯벌의 낙지가 결합하여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기여한 것이다. 갈낙탕 외에도 낙지 연포탕, 낙지 초무침, 낙지 탕탕이, 불고기 낙지 전골 등 다양한 낙지 요리가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고기와 낙지가 만난 육회 낙지 탕탕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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