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진 = 상호에서 알 수 있듯 동해안 음식을 파는 집으로 유명하다. 도루묵 조림이 맛이 좋다.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을 입에 넣으면 딸려온 도루묵 알이 오독오독 씹힌다.
무른 살을 숟가락으로 슬슬 긁어먹고 알집을 간장에 찍어 먹으면 술도둑이 따로 없다. 밥에 비비면 마치 차조밥을 먹는 듯 밥알 사이로 스며든 알이 양념과 함께 심심한 밥맛을 보충해준다. 서울 중구 수표로12길 8 정암빌딩 1층. 2만5000원.
◇이자카야 아이 = 일본식 선술집인데 뜨끈한 알탕을 점심 메뉴로 낸다. 명태 알집과 이리(곤이라 통용되는)가 수도 없이 들었다.
집어 들어 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수저로 알을 슬슬 풀어 국물과 함께 떠넘겨도 칼칼하고 고소하니 맛이 좋다. 서울 중구 다동길 20. 9000원.
◇광화문 몽로 = 명란파스타. 누가 처음 파스타에 명란젓을 넣을 생각을 했을까. 고소한 올리브유 소스에 명란 특유의 감칠맛도 더하고 간도 맞춘다.
매끈한 면발에 묻은 명란 알갱이 덕에 식감도 재미있다. 면발을 씹을 때마다 고소한 맛이 톡톡 터진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40. 1만7000원.
◇철철복집 = 다동·무교동에 위치한 노포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복어 집 중 하나다. 메뉴엔 ‘복고니구이’라고 돼 있지만 사실은 이리(魚白)이며 구이라기보다는 찜에 가깝다.
은박에 싼 이리를 간접 열로 잘 익혀 내는데, 젓가락으로 떠먹으면 고소하고 녹진한 맛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소금구이나 양념구이 복불고기에 곁들이면 궁합이 딱 맞는다. 서울 중구 을지로3길 29. 3만4000원.
◇당근마차 = 도치알탕. 영랑호 인근 포장마차촌 당근마차는 강원 토속음식을 주로 하는 선술집이다. 겨울철 제철 음식으로 도치알탕이 딱이다.
아귀를 닮은 도치에 요즘 알이 많이 들었다. 꼬들꼬들한 살과 알을 가득 담아 끓여낸 탕은 김치를 넣었기에 시원하다. 알이 한가득인 국물을 떠서 밥을 말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든든하다. 자연산 백고둥 골뱅이무침과 도루묵구이도 유명하다. 속초시 영랑해안길 14. 3만 원.
◇임진대가집 = 참게도 알이 꽉 찼다. 개체 보호를 위해 대게는 알을 먹을 수 없지만 참게는 알을 맛볼 수 있다. 고소하고 진한 풍미를 품었다.
중국인들이 값비싼 진미인 상하이 크랩(大甲蟹)을 챙겨 먹는 이유도 늦가을부터 알을 배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사실 게딱지 속에도 알과 난소가 함께 있다. 주황색이 알, 노란색은 난소 또는 수컷의 어백이다. 파주시 문산읍 임진나루길 80. 7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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