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솔밭가든 = 꽃게장의 본향을 자처하는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게장 잘하기로 소문난 집. 달달한 게향을 오롯이 간직한 봄철 암꽃게를 사다 1년 내내 쓴다. 그리 짜지 않아 실컷 먹을 수 있다.
게장백반을 주문하면 게장 한 마리와 갖은 반찬을 깔아준다. 꽃게탕과 게국지, 우럭젓국도 파는데 게장을 함께 주는 세트가 있어 가족 단위로 찾기에 좋다. 태안군 안면읍 장터로 176-5. 게장정식 2만9000원.
◇목포 장터본가 = 꽃게의 유일한 단점인 ‘귀찮음’을 극복해낸 집이다. 게장의 살을 미리 빼놓아 매콤한 양념을 해 접시에 담아낸다. 사발에 밥을 담아 쓱쓱 비벼 먹으면 끝이다.
달달한 게살에 칼칼한 양념이 버무려져 있어 바로 밥에 스며든다. 이런 밥도둑도 따로 없다. 3만∼4만 원쯤 하는 간장게장보다 가격도 헐하다. 껍데기째 버무려낸 것도 있다. 목포시 영산로40번길 23. 2만4000원(2인 기준).
◇공주 서해꽃게장 = 충남 공주는 분명 내륙인데 꽃게장이 맛있다. 실한 암꽃게를 골라 게장을 담그는데 손질한 후 파채를 잔뜩 얹어 내온다. 게장집인데 산채정식집이라 해도 믿어질 정도다.
계룡산에서 나는 나물이며 부침개, 두부, 묵 등 반찬 접시가 스무 개 가까이 된다. 그 중심에 게장이 올려진다. 바로 썰어낸 파채가 맛을 더 끌어올려 준다. 공주시 반포면 사봉길 77-2. 3만2000원.
◇마포 서산꽃게 = 살이 꽉 찬 싱싱한 암게와 화려하게 깔리는 반찬으로 유명한 집. 한정식을 방불케 하는 반찬의 진용이 가히 역대급이다. 먹기 좋게 손질한 게장에 참깨와 청양고추채를 올려 정갈하게 담아낸다.
김과 감태에 밥을 올리고 게장 속살을 얹어 싸먹으면 좋다. 게딱지는 하나씩 주니 성급하게 굴지 말고 마지막에 비벼 먹는 것이 좋다. 서울 마포구 도화길 12-3. 3만6000원.
◇전라도벌교고흥소문난집 = 송도 신도시를 마주 보는 시흥 월곶 해변 회타운에 위치한 횟집. 훌륭한 횟감 생선과 이를 에워싼 소찬(小餐) 안줏거리로 이름난 곳인데 봄에는 꽃게찜을 낸다.
살이 꽉 찬 제철 꽃게로 찜을 내는데 푸짐한 살이 입에 가득 찬다. 횟감을 차릴 때 한두 마리는 그냥 내주기도 한다. 따로 주문하면 값을 받는다. 시흥시 월곶해안로 199. 시가.
◇보령 풍미식당 게국지 = 조개구이집으로 가득한 대천해수욕장 먹거리 골목에서 향토음식인 게국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집. 묵은지에 게국(게장의 간장)을 넣고 끓인 것이 게국지다.
애호박과 김치 등을 넣어 끓인,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게국지 한 냄비를 앞에 두면 밥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두부부침과 김치전 등 반찬도 훌륭하고 진한 풍미의 전복죽도 인기다. 보령시 해수욕장4길 74. 게국지 5만 원(소)부터.
◇강화 석모도 솔밭식당 = 정말 해변가 솔밭 사이에 있다. 석모도 안에서 게장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주말이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꽃게장에 홍고추와 대파, 각종 채소를 얹어 내는데 부드러운 게살에 씹는 맛을 더해준다.
옛날식 전통 간장게장 맛으로 적당히 짭조름하다. 강화도답게 순무김치와 나물 등 반찬들이 에워싼다.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828번길 14. 게장백반 4만 원.
◇임진대가 = 민물에서 잡는 참게는 지금이 끝물이다. 참게의 제철(겨울∼4월)은 꽃게와 다르다. 이곳은 임진강에 배를 띄우고 참게를 잡아 탕으로 끓여낸다. 참게는 살이 적지만 단맛이 일품이다.
알이 가득 찬 내장과 국물로 밥을 비비고, 가느다란 다리는 쪽쪽 빨아먹으면 된다. 냄비 바닥을 박박 긁게 만드는 국물엔 참게 맛이 녹아났다. 파주시 문산읍 임진나루길 80. 7만 원.
◇이자카야 카덴 = 북방털게를 판다. 북방털게도 제철이 5월까지로 꽃게와 비슷하다. 북방털게는 까기가 까다로운데 이곳에서는 다리 살을 죄다 게딱지 안에 모아서 낸다.
숟가락으로 퍼먹기만 하면 되니 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꽤 오래간다. 입맛보다 오래 남는 사진을 찍어두면 평생을 간다. 참, 겨울이 제철인 남해안 털게(왕밤송이게)와는 다른 종류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73 거화빌딩. 1마리 6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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