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순대실록 =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대학로에서 따끈하고 고소한 순대국밥을 맛있게 말아내는 집으로 유명하다. 국내산 돼지 머리 고기와 직접 만드는 순대가 적절히 들어가고 사골에서 우려낸 국물이 이를 넓게 포용한다.
진하지만 의외로 깔끔한 국물에 제법 묵직한 꾸미 맛이 조화를 이룬다. 여느 집처럼 강한 맛이 아니어서 오히려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젊은 고객이 주류를 이루며 자주 찾는 재방문객이 많다. 전 세계를 다니며 순대를 깊게 연구한 육경희 대표의 철학이 뚝배기 안에 들어 있다. 달군 철판에 올려내는 순대스테이크와 볶음 등 안줏거리도 다양하다. 서울 종로구 동숭길 127. 8000원.
◇부산 신창국밥 = 부산 토성역 인근 신창국밥 본점은 이른바 북한식 돼지국밥을 내는 집이다. 국제시장에서 20년, 이곳으로 옮겨 30년 영업했다. 사골을 슬쩍 고아 국물이 뽀얗지 않고 맑다.
대신 삼겹살과 앞다릿살, 순대 등을 넣고 된장과 생강 양념을 해 갈색이 난다. 그야말로 고깃국물이다. 여기다 십수 번 토렴하며 밥알에 진한 국물이 배게 하는 수고를 들인다. 부산 서구 보수대로 53. 7500원.
◇전주 다올 = 전국 콩나물국밥의 격전지인 전주(남부시장)에서 국밥 한 가지 메뉴로 두꺼운 단골층을 유지하는 집이다. 테이블 수도 적고 자리도 외졌지만 어찌들 알고 손님이 찾아든다.
이른 아침에 문을 열고 오후에 닫는 전통적 의미의 콩나물국밥집이다. 투실한 콩나물이 속 시원한 육수에 들었다.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49 남부시장. 6000원.
◇부산 밀양집 = 부평동 깡통시장에서 50년 이상 영업해온 경남 스타일 돼지국밥집이다. 하루 종일 우려낸 사골과 머리 고기 육수에 내장 등을 넣어 진한 육수가 입에 짝짝 붙는다.
밥은 미리 담아 국물에 토렴해서 낸다. 다진 양념장과 마늘을 섞고 부추 무침을 올려 먹으면 슬그머니 소주 한 잔도 생각난다. 머리 고기에서 우러난 젤라틴 성분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진하다. 미리 꺼내 살짝 건조한 살코기는 두툼하고 존득하다. 내장 국밥이나 섞어 국밥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부산 중구 중구로47번길 35. 7000원.
◇속초 문어국밥 = 딱 ‘탕국’의 느낌을 국밥으로 살렸다. 경상도와 강원도에서 제사를 지낼 때 올리던 탕국 문화를 뚝배기에 담았다. 매우 특별한 국밥이다. 속초관광시장 앞 문어국밥은 한우 양지(때론 사태)와 참문어를 삶아 국밥을 차려낸다.
맛이 강하지 않고 심심하다. 시원하고 고소한 맛이 숨어 있다. 강원 고성에서 낚시로 잡은 참문어를 쓴다. 속초시 중앙로147번길 43.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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