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 용산고 앞에서 70년 동안 감자탕 백반으로 입맛을 사로잡아 온 노포다. 돼지 척추뼈를 오래 끓여서 감자와 함께 먹는 경기, 강원도식 음식이다. 척추뼈는 은근히 먹을 것이 많다.
담백한 살을 발라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고소한 감자와 함께 먹으면 배 속이 든든하다. 얼핏 캔 참치 살 같은 척추 사이사이의 살은 돼지 어느 부위보다 진한 풍미를 낸다. 서울 용산구 후암로 1-1. 8000원.
◇토란탕 = 매끄럽고 촉촉한 식감의 토란은 과거 구황작물이었지만 요즘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식재료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 있다. 토란의 본고장 곡성에선 토란과 들깨를 함께 끓여 낸 토란탕을 먹는다.
곡성 오일장 순한한우명품관은 소고기 육수에 들깻가루, 토란을 듬뿍 넣은 걸쭉한 탕으로 입소문을 탄 집이다. 국물은 고소하고 토란은 입천장에 혀를 밀어 으깰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다. 곡성군 곡성읍 곡성로 856. 1만 원.
◇칡국수 = 고씨동굴 앞에 위치한 이 집은 강원 토속메뉴 칡국수로 소문난 집이다. 반죽에 칡 전분을 넣어 굵은 면발이 씹을수록 쫄깃하다. 멸치와 해초 육수에 다양한 채소를 얹고 칡 전분을 섞은 국수를 말아 낸다.
매콤한 양념장은 시원한 육수에 포인트를 주고 아삭한 채소는 씹는 맛을 더한다. 칡국수 비빔 버전도 있다. 감자전과 감자떡도 파니 영락없는 구황식품 전문점이다.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21-10. 7000원(가격 같음).
◇바쓰 = 상해소흘은 이름처럼 안주도 다양하고 값도 저렴해 한잔하기에 좋은 곳이다. 소흘(小吃), 중국어 발음으로 ‘샤오츠’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란 뜻이다.
국내에는 맛탕으로 알려진 ‘바쓰’(拔絲)를 파는데 고구마가 아닌 감자로 한다. 깍둑 썰어 갓 튀겨 낸 감자를 불에 녹인 설탕물에 버무려 낸다. 뜨거운 상태로 바로 차가운 물에 담갔다 먹으면 설탕 옷이 굳으며 바삭함이 더해진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 272. 1만5000원.
◇감자와 고구마튀김 = 3대가 하는 햄버거 노포가 춘천에 있다. 공지천 옆 라모스 버거. 번부터 패티, 소스까지 수제로 만드는 집인데 다양한 메뉴가 있다. 햄버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감자튀김이다. 웨지 감자를 부드러운 속살이 유지되도록 뜨거운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냈다.
달콤한 수제 고구마튀김 역시 직접 채를 썰어 주문 즉시 그때그때 만든다. 치즈를 듬뿍 끼얹은 뉴욕치즈 여신버거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춘천시 옛경춘로 835. 감자 6900원, 고구마 7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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